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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해야 진실보도 볼 수 있는 공영방송 [사설] 만약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 평상시의 방송을 통해 알려지지 않고 파업을 하는 동안 노조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별도의 방송을 통해 알려진다면 이것을 정상적인 방송이라 할 수 있을까? 답은 명확히 ‘아니다’이다.
특별히 이 방송이 공영일 때는 더욱 그렇다. 공영방송이라 함은 KBS 같이 국민이 시청료라는 별도의 대가를 지불하는 방송은 물론이고 MBC나 YTN 같이 국가의 자산이 소유지분에 투입되어 있어 국민이 알아야 할 내용이라면 뭐든 빼놓지 않고 방송을 해야 하는 조직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의 공영방송은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 방송 외의 다른 창구를 통해서만 진실을 방송할 수 있다. 불구 방송이라는 말 외에 달리 다른 표현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지금 이 정권이 행한 최대의 추문이라 할 수 있는 불법민간인 사찰 관련 방송을 예로 들 수 있다. 파업 중인 KBS 새노조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보고서 2619건을 단독 입수해 ‘리셋 KBS뉴스9’를 통해 공개한 내용이 바로 그런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 문건에는 공직윤리관실이 할 수 있음직한 공직자에 대한 일상적인 감찰을 넘어서 공직자와 민간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까지 사찰한 기록들이 들어 있었다. 사찰대상의 무차별성도 심각한 문제지만 문건에 나타난 ‘BH하명사건’이라는 표현 등이 암시하듯 국가 최고 권력자와의 관련성이 의심되고 있어 사건의 무게는 어떤 보도물보다도 컸다. 사건의 심각함이 이러함에도 일상에서가 아니라 파업이라는 상황에서 그것도 잘 깔려 있는 지상파 채널을 통해서가 아니라 파업노조원이 인터넷에서 별도로 만든 팟캐스트를 통해 사건을 세상에 알렸다. 이 정권이 시작되면서부터 시비가 되었던 이른바 ‘낙하산 사장’을 통한 방송장악 시도도 모자라 방송일에 종사하는 다양한 방송인의 동태까지 사찰하여 국민의 입과 귀를 꼭꼭 틀어막으려 했다니 해도 너무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일을 두고 전국언론노조가 서울과 지역의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방송장악 시도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극히 옳은 일이다. 이미 이에 대한 야권의 찬성이 있었던 만큼 여권의 올바른 결정 또한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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