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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439회 헌혈 [이사람 '강원도 헌혈왕' 이순만 씨 ![]()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혈액 수입국’이다. 대한 적십자사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혈장 수입액은 2010년 565억원, 2011년 470억원 등 최근 4년간 총 2431억원어치에 달하고 있다. 적정 헌혈인구인 320만 명에 60여만 명 정도가 모자란 탓이다. 게다가 국내 헌혈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청년층(16~29세)의 방학, 휴가 기간이 겹치는 혹한기, 혹서기에는 혈액수급이 차질을 빚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상황이기에 30여년간 439회 헌혈로 ‘강원도 헌혈왕’이 된 이순만(52·감리사·춘천시 동내면 사암리)씨의 ‘헌혈예찬론’은 예사롭지 않다. “이 정도로 많이 할 줄 몰랐다”며 연신 부끄러워하는 그는 대학교 입학 후 단체헌혈이 첫 헌혈이었지만 그 때는 호기심이었을 뿐 주기적인 헌혈은 생각지도 못했단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갖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헌혈의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탄광촌에서 잠시 감리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갱도에 인명사고가 나 수혈이 필요했었어요. 너도나도 긴급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모으고 해서 동료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 이거다 싶더라고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헌혈증 한장이 동료를 살리는 모습을 보고 헌혈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후 이씨는 해외 체류 시에도 헌혈을 하는 등 주기적인 헌혈을 시작했고 성분 헌혈이 허용된 1995년 이후에는 2주에 한 번씩 빼놓지 않고 헌혈을 하고 있다. 헌혈을 꾸준히 시작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에서도 행복이 찾아왔다. 우선 깨끗한 피를 공급하기 위해 술과 담배를 끊기 시작하면서 건강을 얻게 된 것. 그는 “직장 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헌혈이 주는 기쁨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왕 헌혈하는 것 깨끗한 피를 공급하는 게 좋잖아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젊은 시절 “미련하다”며 이씨를 쳐다봤던 친구들은 지금 만나면 다들 지병 하나씩은 갖고 있어 건강한 이씨를 보며 후회한다고. 게다가 헌혈은 그에게 있어 육체적 행복뿐만 아니라 마음의 행복까지 안겨주었다. 그 것은 바로 20년 전부터 시작한 헌혈 봉사단체인 ‘방울 봉사회’를 통해서다. 본래 이름은 ‘핏방울 봉사회’였는데 이름이 섬뜩해 ‘방울 봉사회’로 바꿨단다. 이씨는 봉사회를 통해서 헌혈 이외에도 환경정화활동, 무료 연탄배달 등 봉사 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낀다. 다만 “다들 바빠서” 이전만큼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할 때가 많아 아쉽지만 말이다. 현재 그의 나이는 만 54세. 2011년 대한적십자사 통계에 따르면 도내 30대 이상 헌혈자 수가 전체 헌혈자 수의 18.1%에 불과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고령이다. “아직도 주변 친구들에게 헌혈하자고 하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대다수다”라며 아쉬워하는 그는 “군부대 등 단체 헌혈에 비해 개인 헌혈 비중이 낮은 강원도(약 38%)에선 장년층의 개인 헌혈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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