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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관계 유지도 중요”
장애아 양육지원·텃밭가꾸기·아버지 학교…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소규모 예산으로 맞춤형 복지 제공

장애인과 가족들이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텃밭가꾸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을 둔 가족은 장애인을 돌보느라 가족이 함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이 해체되는 경우도 많다. 가족이 화목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장애인 복지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장애인가족에 대한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 장애인에게만 초점을 둔 정책에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정책으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2009년 7월에 설립돼 만 3년을 맞고 있는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적은 예산으로도 장애인 가족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터는 장애인가족이 서로 이해하도록 지원하고, 장애인가족의 위기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상담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그중에서도 장애아 양육지원서비스는 장애인가족의 욕구가 높고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업이다. 주로 장애아동의 양육과 학습, 치료실 이동지원을 한다. 18세 이하 장애아 가운데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장애 2~4급 아이들이 주 대상이다. 이들에게도 활동지원이나 양육지원이 절실하지만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채우고 있다. 

 ‘텃밭가꾸기’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장애인가족이 함께 텃밭을 가꾸며 재활과 자립을 돕는 한편, 장애인가족 간의 화목도 돈독히 할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야외로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애인가족의 만족도가 높다. 

 또 아이들에 대한 미술심리치료와 연극치료, 치료캠프를 통해 심신을 안정시킨다. 감성코칭은 성인장애인과 장애청소년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레크레이션과 체육놀이를 하는 짐(GYM) 놀이도 인기가 좋다. 이 외에도 아버지 학교와 분기별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활동을 통해 가족관계 향상을 도울 수 있는 교육과 전문상담가를 지원하기도 한다. 

 도내에는 원주시와 동해시에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센터를 만들기까지 장애인가족들의 눈물겨운 투쟁이 있었다. 2008년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 가족지원 등을 요구했다. 한 달 동안 시청 앞에서 노숙농성까지 한 끝에 결국 원주시는 “장애인가족지원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일부 요구를 수용했다.

 센터 운영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원주시에서 센터에 지원하는 예산은 한해 9000만원에 불과하다.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부설로 운영되는 센터는 현재 2명의 사회복지사가 전담하고 있다. 별도 팀장이 필요하지만, 예산 지원이 넉넉지 않아 복지관 소속 팀장이 겸직하고 있다.

 센터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조은아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부족한 예산이지만 후원과 주변 자원을 연계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달 전부터 센터를 이용해 온 김영희(39)씨는 “아이들과 함께 야외에도 가고 어울릴 수 있어 아이와 가족에게 아주 좋다”며 “특히 장애인을 둔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장애아를 키우는 김씨는 “센터에서 퀼트 공예를 배웠는데 얼마 전 끝나서 아쉽다”며 “예산을 더 들이더라도 프로그램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나영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센터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부모를 비롯해 가족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뉴스 2012.06.20(수) 11:08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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