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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속초 아바이 순대 대학생 인턴기자의 강원지역 음식 기행 강원도의 작은 이북, 실향민들의 애환이 묻어나는 곳, 바로 ‘아바이 마을’이다. ‘아바이 마을’은 남북전쟁 이후에 북쪽의 실향민들이 터를 잡고 살아온 마을로, 속초시 청초동에 소재해 있다.
청초호 주변에 바다를 끼고 형성되어있으며, 2000년 한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극중 여주인공이 사는 마을로 나왔었는데, 이로 인해 그 인기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 퍼진 곳이다.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쓰인 간판들이나 순대를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의 간단한 외국어 솜씨를 보면서 이 드라마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다. 가을 동화의 인기를 이야기할 때는 이 마을의 명물 ‘갯배’를 빼놓을 수 없다. ‘갯배’는 무동력으로 사람이 직접 줄을 끌어 당겨 물을 건너가는 교통수단이다. ‘가을동화’에서 극중 여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이 배를 타고 엇갈리는 장면이 나와 더 유명해 지기도 했다.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에서 먹던 ‘명태 순대’에서 유래되었다. 명태 잡이가 흔하지 않고 돼지 막창 또한 구하기 어려운 시절에, 실향민들이 고향음식인 ‘명태 순대’의 맛이 그리워, 속초에서 잘 잡히는 오징어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순대를 만들어 먹게 되었던 것이 지금의 ‘아바이 순대’가 생겨난 배경이다. ‘아바이 마을’의 ‘아바이 순대’는 오징어 속에 갖가지 양념들을 넣어서 찜통에 쪄 만든다. 일반적으로는 오징어 속에 쇠고기와 야채를 넣는데 밥과 야채를 넣기도 한다. 찜을 하는 일반 순대와는 다르게 기름이 달구어진 판에 약간 튀겨먹는 경우도 있다. 속을 밥으로 하든 야채로 하든 튀기든 찌든 오징어와 어울리는 속이라면 그 어떤 것도 ‘아바이 마을’의 별미로서 손색이 없다. 오랜 전통을 통해 달구고 달구어진 맛이라 모두 일품이다.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아바이 마을’의 맛집을 딱히 고르기는 어렵다. 모든 식당이 제 나름의 맛을 뽐내고 있다. 다만 <단천식당>은 아바이 순대에 회냉면, 그리고 함흥식으로 만들어진 전통 이북음식까지 두루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거리가 부담되어 속초의 원조 마을에 있지 않은 식당을 찾는 경우춘천시 석사동 소재의 <아바이 마을>이라는 식당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게의 외관도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고, 음식과 어울리는 토속적인 분위기가 아주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지만 ‘아바이 순대’에 대한 주인의 애착이 강해서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아바이 마을>의 1대 며느리가 운영중인데 애초에 ‘아바이 마을’에서 장사를 하다가 춘천으로 이사와 식당을 낸 집이라 한다. 가족들과 함께 입맛도 돋우고, 유명한 촬영지도 구경할 겸 강원도 명물 음식이 되어버린 ‘아바이 순대’를 먹으러 이번 주말 속초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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